1. 서 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실내공기질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어 왔다. 정부 차원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실내공 기질 관련 선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 다. 지금까지 수행된 실내공기질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실내 공기 중 존재하는 물질들에 의한 인체 영향 관련 보건학적 연구와 악취, 가구 변색, 벽지 변색 등 실내 환경의 미관을 훼손하는 보고가 있어 왔다. 특히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오염원으로서 미세먼지, 석면, 라돈, 휘발성유기화합물, 부유세균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 되었다(Kim et al., 2002; Kim et al., 2005; Park et al., 2006a).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생물학적 오염원으로는 부 유세균 이외에도 부유진균에 관하여 국내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대부분 다중이용시설 중 어린이집, 병원 과 학교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Ha and Paik, 1991; Chung et al., 2001; Hwang et al., 2003; Park et al., 2004; Lee et al., 2005; Son et al., 2005; Park et al., 2006b; Koh et al., 2007; Cho et al., 2008; Kwon et al., 2010). 진균은 실온에서 습도가 높으면 급속하게 번식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주택의 성상에 따라 곰팡이의 오염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국내에 아직 물 피해에 따른 곰팡이 발생이나 오염도에 대한 정보 가 부재하여 올바른 실내공기질 관리를 하는데 제한이 되고 있다. 일반 거주 주택에 관한 연구는 극히 드문 실정인데 주로 농도에 기반한 공기 오염도를 현장에서 측정하는 조사 연구였다(Joo et al., 2013). 그 결과 실 제로 실내에 진균이 발생하여 피해를 입은 주택의 실 내환경의 진균 연구는 극히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진균 오염도가 높은 가정의 보건학적 개선을 위한 기 초 자료를 얻기 위해 실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국내 일반 주택과 침수 또는 누수와 같은 물에 의해 피 해를 입은 주택을 대상으로 진균에 대한 조사가 이루 어 졌다(Lee et al., 2018). 그러나 계절별로 비교 분석 은 부재하였다.
본 연구는 진균 피해가 있는 주택의 실내환경과 실 내공기질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침수 또 는 누수와 같은 물에 의해 피해를 입은 주택을 방문하 여 계절별 실내 공기를 포집하고 실내 부유진균 농도 를 조사하였다.
2. 연구방법
2.1 부유진균 포집 및 농도 계산
2013년 9월(여름), 11월(가을), 2014년 1월(겨울), 3(봄)에 경기도(13곳)와 충청남도(7곳)에 있는 침수 또 는 누수 가정 20곳을 계절별로 방문하여 실내 공간 두 곳(침수 또는 누수가 발생한 공간)과 실외 공기를 포집 하였다. 공기 포집은 Fig. 1과 같이 공간 한 가운데에 서 진행하였다. 실내 공기 포집은 ISO 16000-18에 기 반한 충돌법을 이용한 포집기(KAS-110, Kemik Corporation, Korea)로 진행하였다. 포집기의 높이는 1.0~1.5 m에서 수평을 맞추어 유량 28.8 ml/l로 3분간 포집을 3회 반복하여 포집하였다(ISO, 2011; Ahn et al., 2017). 공기포집에 사용한 배양배지는 dichloran glycerol agar (DG-18 agar, MBcell, USA)와 malt extract agar (MEA, BD, USA)이다. 또한, 공기를 포집하는 과 정에 온·습도계(Testo 410-2, Testo AG, Germany)를 사용하여 포집하는 동일한 장소에서 온도와 습도를 측 정하였고, 공기를 포집한 배지는 25°C 배양기에서 7일 간 배양하였다. 그 후 자라난 진균의 균총을 계수를 하 여 농도를 계산하였다.
2.2 주택특성조사
실내 공기를 측정한 조사대상 침수 또는 누수 주택 의 건축 완공 년도, 거주 기간, 거주인 수와 성별, 결로 여부, 에어컨, 반려동물, 화분, 환기 횟수 및 시간 등 주택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였다. 또한 조사 항목에 따 라 주택 특성을 분류하여 부유 진균 농도와 비교 분석 하였다.
2.3 조사자료 분석
조사된 자료의 통계분석은 SPSS statistics 20.0 (IBM, USA)를 이용하여 t-test와 ANOVA분석을 수행 하였다(Wisplinghoff et al., 2004). 통계적 유의성은 95% 신뢰 수준 에서 검정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측정 주택의 온도와 습도, 부유진균 농도
침수 또는 누수 주택 20곳에서 공기 포집 시 사 계 절에 걸쳐 동일한 장소에서 동시에 온도와 습도, 부유 진균 농도를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1과 같다. 계절적으로 실내와 실외 온도를 비교하였을 때 여름에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이가 가장 적었다. 그리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실내외 실외의 온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실내의 온도는 사 계절 모두 진균이 잘 생장하 는 범위에 존재하였다.
평균 습도를 비교하였을 때 여름철에 실내와 실외 모두 다른 계절보다 높았다. 계절로 볼 때 실내의 경우 46.5%에서 62.2%까지 분포하였고 실외의 경우는 30.2%에서 55.7%까지 분포하였다. 흥미롭게도 모든 계절에서 실내 습도가 실외 습도보다 높았다. 이는 조 사된 누수 주택과 침수 주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내 환경에서 진균이 생장하기 적합한 환경에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온도와 습도가 적합한 환경에서 조사된 실내 의 부유진균의 농도는 모두 WHO 기준 500 CFU/m3 를 초과하였다. 가을의 실내 부유진균 농도와 실외 부 유진균 농도 모두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하였으며, 겨울 철과 봄철 실내 부유진균 농도 또한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하였다. 특히 2013년 11월 가을에 측정하였을 때 를 제외하곤 모두 실내가 실외보다 부유진균 농도가 높게 측정되었다. 가을의 경우 계절적으로 식물성 유기 물이 분해되어 부유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관계로 외 기의 진균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을에 나타 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 원인으로 식물성 화분과 진균의 포자가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Oh et al., 1998). 보통 주택 환경의 부유진균 농도보다 2배 이상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조사된 누수 주택과 침수 주택 에 진균의 오염이 매우 높은 상태임을 시사한다. 이러 한 결과는 물 피해 주택에 대한 사계 부유진균 농도 조 사로서는 국내 최초의 자료로 사료된다.
3.2 주택특성별 실내 부유진균 농도 비교
계절별로 실내 공기중 부유진균 농도를 조사한 침수 또는 누수 주택의 특성은 Table 2와 같다. 각각의 주택 특성 항목을 정리하고 유형을 구분하였다. 항목별 해당 하는 유형의 주택의 수는 괄호안에 표시하였다. 조사한 주택 중 누수가 된 주택수가 침수된 사례가 있는 주택 수보다 더 많았다. 조사된 주택의 경우 대부분 결로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단독주택 형태가 많았 으며 결로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곳이 많았다.
침수 또는 누수 주택의 특성에 따른 실내 부유진균 농도를 비교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단독 주택, 누수 피해, 결로 발생, 1990년 이전 완공, 20년 이상 거주, 곰팡이 냄새가 존재하는 주택에서 실내 부 유진균 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더 높았다. 특히 단독주택은 공동주택보다 약 2배 가량 실내 부유 진균 농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으며 환기시간에 따른 농도 차이는 환기 시간이 길수록 농도가 낮았다.
앞서 보고된 국내 일반 주택, 침수주택, 누수주택에 서의 실내 부유진균 농도 측정 연구에 따르면 침수주 택 실내 부유진균 농도가 실외 부유진균 농도보다 높 았으며, 침수주택은 500 CFU/m3를 초과하는 곳이 55% 정도 되었다고 하였다(Lee et al., 2018). 또한 이 연구에서는 물 피해가 있는 침수주택과 누수/결로 주 택의 경우 거주 면적이 20평 이하이고, 건물연식이 오 래 될수록, 거주 기간이 길수록, 에어컨 미보유시, 지하 또는 반지하에 위치했을 때 부유진균 농도가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본 연구 결과와 비슷한 성향 이었다. 그러나 주택유형에 따른 부유곰팡이 농도는 침 수주택 > 누수/결로 주택 > 일반주택 순으로 조사 되 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누수주택이 침수주택 보다 부유 진균 농도가 높은 것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차이 는 조사시기가 다르고 조사 지역이 다른 데서 기인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환경부에서 조사된 ‘주거 공간별 실내공기질관리 방 안 연구’에 따르면 진균의 경우 지면에서 가까운 단독 주택에서 연립주택이나 고층의 아파트 보다 곰팡이 농 도가 높게 측정되었다(Shim et al., 2011). 비록 물 피 해를 본 주택에 대한 조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900 CFU/m3 정도의 측정치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도 층수가 높은 연립주택에서 단독주택 보다 곰팡이 농도 가 높게 측정되었다. 보고된 연구 결과에서 지하세대 가정의 측정치에는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정별로 곰팡이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생활습관과 거주 조건 등에 대 한 자료가 현재 매우 부족한 것 이외에도 아직 건물의 높이와 관련하여 곰팡이 발생과의 연계성에 대한 심층 적 연구가 없는 실정이기에, 향 후 좀 더 세부적인 분 석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건물의 건축 연한과 관련된 조사 부분에 있어서 건축 연한이 오래될수록 다소 높 은 성향이 존재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에서도 유 사한 성향이었다. 누수나 침수로 인한 물 피해 조건은 분명히 거주 조건에서 중요한 환경 요소로서 판단되어 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4. 결 론
경기도와 충청도에 소재한 20개 주택을 대상으로 조 사한 결과 실내공기중 진균 농도는 놀랍게도 조사된 모든 주택에서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500 CFU/m3 를 2배 이상 초과하였다. 진균 농도는 결로가 존재하는 주택, 곰팡이 냄새가 나는 주택에서 높았다. 주택유형 으로는 단독주택에서 연립주택 보다 오염도가 높았다. 물 피해유형으로는 누수주택에서 침수주택 보다 진균 오염도가 더 높았다. 누수주택의 진균 농도는 1,000 CFU/m3 였다. 주택 연한으로는 20년 이상 된 주택에 서 오염도가 매우 높았다. 이러한 측정된 진균의 농도 는 주택의 성상과 관련하여 유의한 수준에서 상관이 존재하였다. 본 연구는 물 피해 주택의 경우 곰팡이 오 염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